(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S&P500 지수가 올해 월간 최대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주식 전략가는 전화 인터뷰에서 "8월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3.5%∼4% 범위를 벗어나면서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훼손됐다"며 "올해 대부분 유지됐던 패러다임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5일 미국 와이오밍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미국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 완화 인식에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신호를 보냈으나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17일 4.32%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 4.25%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


이에 대해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개월과 6개월간 소비자 물가지수의 이동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해 이달 현재까지 4.8%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이며 월간 최대 하락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또한 3주 연속 하락했다.

라이더는 이어 "주식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강세로 인해 연준의 통화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 국채 공급 증가와 함께 이러한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어음 발행과 유동성 고갈이 시작되고 있다"며 수개월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를 언급했다. 최근 미 국채 단기물은 5%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웰스파고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초 웰스파고가 주식 시장에서 일부 자금을 회수했으며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 기술주 비중을 줄였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할 수 있어 증시에 더욱 불리한 재료가 더해질 수 있다.

웰스파고는 올해 S&P 500지수가 4,100에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식 시장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취했다.

렌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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