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리비아 수출 차질 우려로 소폭 올라서 마감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3%) 상승한 68.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산유국 증산 등의 공급 증가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이란 원유 수입에 대한 강경한 제재방침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유가 상승 기대가 한풀 꺾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WTI는 이날 장 초반에는 배럴당 67.0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WTI는 전일에는 4% 넘게 폭락했던 바 있다.

WTI는 최근 1주일 동안 거의 10% 급락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생산 우려가 다시 제기된 점이 유가의 반등을 이끌었다.

리비아에서도 또다시 수출 차질 소식이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는 지난 16일 자로 자위야(Zawiya) 항만의 원유 수출에 대한 불이행(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NOC는 주말 동안 발생한 유전 운영 직원 납치 및 유전에 대한 공격 등으로 샤라라(Sharara) 유전의 생산이 줄어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리비아는 최근 원유 생산 및 수출 정상화를 선언하며 유가의 급락에 일조했던 바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랴얀 수석 시장 연구원은 "리비아는 아직 믿을 만한 원유 공급원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리비아의 수출 불이행 선언이 재차 유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네가지 주요 원유 업그레이드 시설 중 두 개가 다음 주 시설 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하루평균 70만 배럴의 수출용 원유를 취급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 이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점도 유가에 도움을 줬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비축유 방출 여부나 산유국의 실질적 증산 규모 등이 더 명확해져야 유가가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케 캐피탈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시장은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할 것인지를 대기 중이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실제로 얼마나 산유량을 늘릴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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