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에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6bp 상승한 2.86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오른 2.615%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30일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상승한 2.969%를 나타냈다.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 가장 높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24.7bp로 축소됐다. 2007년 이후 가장 평탄화된 수준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집중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강점과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초점을 맞췄다. 탄탄한 경제 성장을 고려하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한 고용시장 상황에 더해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현재까지 견조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선의 방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라리 밀스테인 매니징 디렉터는 "파월의 증언은 최근 그에게서 들은 것과 일치했다"며 "새롭거나 놀랄 게 없었고 시장은 그에 따라 반응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또 6월 회의록에서 무역긴장에 대한 위원들의 우려는 늘어났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무역긴장에 대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단 한 번 언급했을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연준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중립금리의 수준"이라며 수익률 곡선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곡선이 담고 있는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수익률 곡선 움직임에 따라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여러 지표 중 하나로 관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라프 채권 대표는 "연준이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에 반응하느냐, 아니면 원래 예상을 따르고 원하는 곳에 칩을 떨어뜨리느냐가 논쟁의 핵심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후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매니징디렉터는 "파월 의장이 역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더 중요한 부분은 연준이 역전에 영향을 미칠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때 파월 의장이 역전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며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했다.

지난 5월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의 산업생산이 6월에 다시 탄탄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업과 제조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다시 강한 경제를 보여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7% 증가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7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과 동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68이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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