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주요 이벤트의 부재 속에 미국 2월 물가 지표 등을 기다리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2월 CPI의 발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였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보다 금리인하 폭이 클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 대비 달러가 약간 우위를 나타냈다. 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심도 지속돼 달러화를 떠받쳤다.

뉴욕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2월 미국 CPI 결과를 보고 가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2월 CPI는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다.

앞서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감은 6월까지 후퇴한 바 있다.

이번 CPI마저 시장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CPI가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4%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7%로 전달의 3.9%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다시 반등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덕지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뉴욕 연은이 집계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이전과 같았으나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2.7%, 2.9%로 기존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올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해 고용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월 ETI는 112.29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달의 113.18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7포인트(0.12%) 오른 38,76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포인트(0.11%) 떨어진 5,117.9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84포인트(0.41%) 밀린 16,019.2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약세로 마감한 3대 지수는 기술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대체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 지표와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 비트코인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6월까지 후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CPI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CPI가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4%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7%로 전달의 3.9%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반등한 점은 인플레 우려를 부추겼다.

뉴욕 연은이 집계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이전과 같았으나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2.7%, 2.9%로 기존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올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해 고용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월 ETI는 112.29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달의 113.18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물가와 고용은 연준이 경제 과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목해온 지표들이다.

한편,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주 금요일 6%가량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의 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2%가량 하락했다. AI 열풍에 폭등세를 보여왔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5%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에 반도체 관련 기업 AMD와 ASML홀딩의 주가도 각각 4%, 3%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기업 메타의 주가도 이날 4% 이상 하락했다. 메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를 "국민의 적"이라고 비판했다는 소식에 정치적 위험이 재부각되며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2천달러를 돌파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이더리움 가격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천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영국 규제당국인 금융감독청(FCA)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관련 지수 상품의 상장을 허용할 것을 시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FCA는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의 거래를 허용해달라는 거래소들의 요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주가는 장중 3% 이상 올랐으나 변동성에 1%가량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미국 법무부가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이 운행한 보잉 737맥스9 여객기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산업,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가 하락하고, 자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보고서가 앞으로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주거비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올해 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러서지 않았으나, 시장은 금요일 고용 보고서를 보고 어떻게 할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주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이 반등할지 아니면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속 하락세를 보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주요 뉴스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해온 CPI에 포함된 주거비, 특히 자가주거비(OER)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도매 서비스 물가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8.9%를 기록했다. 전장 70%를 웃돌던 데서 하락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8포인트(3.26%) 오른 15.2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60bp 오른 4.10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80bp 상승한 4.54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40bp 오른 4.27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0.1bp에서 -43.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56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3년물 국채입찰에선 수요가 강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3년물 국채의 발행 금리는 4.256%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는 4.478%였다.

응찰률은 2.60배로 지난 6개월 평균치 2.61배보다 소폭 낮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0.0%로 나타났다. 앞서 6개월 평균 60.3%보다 10%포인트가량 늘었다.

직접 낙찰률은 15.6%, 6개월 평균치는 20.0%였다.

하지만 견고한 수요에도 CPI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을 더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근원 CPI는 0.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는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연준 당국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물가 지표가 우리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연준의 경제 전망(SEP)은 소폭 수정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모틀리풀자산운용의 쉘비 맥파딘 투자분석가는 "매우 활기찬 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975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065엔보다 0.090엔(0.0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62달러로, 전장 1.09362달러보다 0.00100달러(0.09%)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57엔으로, 전장 160.82엔보다 0.25엔(0.1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767보다 0.08% 오른 102.852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유로-달러 환율이 1.092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유로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가 머지않았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정책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2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2월 CPI는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됐고, 근원 CPI는 전년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월에 전년대비 상승폭이 각각 3.1%, 3.9% 상승을 기록한 것보다 정체되거나 약간 누그러진 수준이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4% 상승으로 1월 0.3% 상승보다 살짝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 상승률인 0.4%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뉴욕 연은의 자체 설문조사 집계 결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7%,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값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오른 수준이다.

유로존 당국자들이 6월까지 경제지표를 살펴본 후 점차 금리인하로 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브리엘 마클로프 ECB 위원(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은 "갑작스러운 결정보다 점진적인 변화가 최선"이라며 "대규모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마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피터 카지미르 ECB 위원(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도 "6월까지 첫 금리인하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하락한 후 지지력을 보였다.

일본은행이 이번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 정책을 시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연준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선다 해도 더 큰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야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 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며 "시장은 ECB가 올해 100bp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반면 연준은 약 80bp 인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FX 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미국의 예외적인 성장세와 추가 보호주의 조치로 기울어진 선거 결과는 모두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거래일간 하락률은 1.52%에 달한다.

지난 한 주간 유가는 4.55% 상승해 배럴당 80달러 바로 밑까지 올랐으나 80달러를 돌파하지는 못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공급 측 이슈와 수요 측 이슈를 주목하며 70달러 후반의 박스권에서 유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시장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정책 연장이 유가를 끌어올렸으나, 단합력에 대한 회의론이 유가의 80달러 돌파를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생산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생산량이 치솟으면서 OPEC 회원국들이 자발적 감축을 준수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발적 감산을 1년 연장하더라도 결국 이를 지킬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성장 기대, 미국의 소비자물가,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자료, 연준의 정책 기대 등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중국의 C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는 춘제 효과로 식료품과 여행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쳐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중국의 경기 부진은 유가 상승을 억제해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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