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키웠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2월 미국 생산자 물가와 소비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국채시장은 채권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표 악화에 대비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세가 정체되면서 우려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반등세가 강하지는 않다는 점에 안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6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7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올랐다.

이날 주요 지표와 이벤트가 부재했던 가운데 시장은 14일로 예정된 미국 PPI와 소매판매를 주목했다.

PPI는 도매 물가로 통상 CPI보단 중요도가 낮았지만 CPI보다 물가가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근래에는 선행 물가 지표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1월 P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당일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넘게 급등하고 주가는 순간 급락한 바 있다. 2월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와 연료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미국 소매판매도 경계 요소다.

지난달 미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둔화하면 미국 경기가 성장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선 기술주가 고평가라는 우려 속에 집중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항상 핵전쟁에 준비돼있다"고 언급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는 관련 러시아의 언급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2022년 1월 러시아 지도자는 '핵전쟁 및 군비경쟁 방지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핵전쟁에선 승자가 있을 수 없고, 핵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3포인트(0.10%) 오른 39,043.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6포인트(0.19%) 떨어진 5,165.3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87포인트(0.54%) 하락한 16,177.7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7%가량 급반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던 대표적인 주도주가 엔비디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는 18∼21일 예정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애플과 메타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고, AMD의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올해 6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소매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소매 할인업체 달러트리는 이날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윌리엄스-소노마의 주가는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언제 도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연초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기조에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AI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방향에는 확신하지만, 언제 거기에 도달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달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의견에 어떤 중대한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달탈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에 "투자자들이 전날 기술주의 큰 반등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8%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65%) 하락한 13.7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70bp 뛴 4.19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10bp 상승한 4.628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70bp 오른 4.350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4.9bp에서 -43.3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시장은 14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월 소매판매를 앞두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통상 PPI는 도매 물가로 CPI보단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CPI보다 물가가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근래에는 선행 물가 지표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1월 P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당일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넘게 급등한 바 있다. 2월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음료와 연료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미국 소매판매도 경계 요소다.

지난달 미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둔화하면 미국 경기가 성장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 물가가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을 것이고 확신이 부족하다면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S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람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물가가 낮았고 시장 참가자들은 거기에 안주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고 이는 올해 남은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30년물 국채 입찰에선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3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331%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4.262%였다.

응찰률은 2.47배로 앞선 입찰들의 평균치 2.43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3%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8.0%를 웃돌았다. 직접 낙찰률은 16.8%였다. 앞선 6회 입찰 평균인 18.3%를 밑돌았다.

이날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자 30년물 국채금리는 순간적으로 3bp 가까이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4)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84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680엔보다 0.165엔(0.11%)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73달러로, 전일 1.09258달러보다 0.00215달러(0.20%)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1.84엔으로, 전장 161.34엔보다 0.50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938보다 0.11% 내린 102.823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월 미국 CPI가 견조하게 나왔지만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예상했던 '6월 금리인하론'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6월에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58.4%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달러화는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에 나올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도 살필 예정이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오른 후 다시 14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다음주 통화정책 결정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 역시 달러-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6달러까지 고점을 높인 후 1.094달러대로 약간 낮아졌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별로였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6.7% 감소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항상 핵전쟁에 준비돼있다"고 언급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는 관련 러시아의 언급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2022년 1월 러시아 지도자는 '핵전쟁 및 군비경쟁 방지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핵전쟁에선 승자가 있을 수 없고, 핵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반응이 다소 제한적이라고 봤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FX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했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시장 반응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보낸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인 메시지들이 계속 투자자들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테파니 로스 울프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번 연이어 강하게 나온 가운데 연준이 6월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준비가 됐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6달러(2.78%) 오른 배럴당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종가는 3월 1일 이후 최고치이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6주 연속 증가한 후 7주 만에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3만6천배럴 줄어든 4억4천699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566만2천 배럴 감소한 2억3천408만3천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88만8천배럴 늘어난 1억1천789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6.8%로 직전 주의 84.9%보다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5.8%였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곧 시작될 예정이며, 이는 유가 상승을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지난 몇 주간 박스권에 머물렀다"라며 "이를 위아래로 뚫는 돌파는 상당히 격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스톤엑스의 에너지팀은 러시아 로스네프트의 최대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러시아 정유업계에 "더 큰 혼란이 가중됐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공장을 공격한지 하루만에 로스네프트의 일곱번째로 큰 정유공장에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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