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번 주택시장 조정 국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례 없는 거래 부진 속에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소수의 거래 사례가 시장 가격을 대표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허위신고 사례까지 포착돼 가격 반등에 대한 신뢰를 위협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전국 기준 올해 1월 116.4로 바닥을 찍고 2월 117.6, 3월 118.9, 4월 119.8, 5월 120.7 등 반등 양상을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올해 1월 129.4로 바닥을 찍고 2월 131.6, 3월 133.6, 4월 135.2, 5월 136.9 등 반등세가 뚜렷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런 실거래가 움직임에 대해 큰 폭의 하락을 겪었던 지역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경기, 인천은 실거래가 기준 지난해 각각 22.4%, 22.7%, 23.3%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4월까지 6.6%, 3.2%, 2.2% 반등했다. 비수도권에서도 하락폭이 컸던 세종(-23.5%)이 올해 들어 7.7% 반등하는 등 상승을 주도했다. 이를 제외한 비수도권은 보합 양상이었다.

그런데 세부 지역을 들여다보면 상승의 온기는 소수에 국한됐다.

작년 12월 대비 올해 3월 서울 권역별 실거래가 상승폭을 보면 서북권 6.4%, 동북권 4.9%, 서남권 2.6%, 동남권 7.4% 등 전체로는 4.8% 올랐지만, 도심권은 3.5% 내렸다. 구 단위로 쪼개보면 서남권에서는 구로구, 동북권에서는 광진구가 하락세를 유지했다. 일괄 상승했던 2020년~2021년과 달리 상승과 하락지역이 혼재했다.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도도 1분기까지 실거래 지수가 2.2% 상승했으나 경기 외곽과 일산, 양주 등 서북부권역은 하락세가 지속했고 인천도 연수구를 제외한 계양구, 미추홀구 등은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8만8천 건으로 장기평균인 14만8천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고 5월까지 거래량도 16만4천건에 불과해 장기평균인 31만 건에 크게 미달했다는 사실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월 1천100건에서 5월 3천700건으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 월평균 거래량인 6천 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분기 단위로 살펴봐도 1분기 7천 건, 2분기 잠정치 9천 건으로 1분기 장기평균 1만8천 건만도 못했다.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는 이와 관련해 "2022년 가격 급락 및 2023년 가격 반등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과거의 주택가격 급변동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의 주택가격 급락 및 반등은 금리 상승과 맞물려 진행된 것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주거부담의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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