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락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을 가리키는 증권시장 용어입니다. 국내 주택 매매 가격이 하반기 들어 반등 양상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추세적 반등인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이 낮은 거래량 속에 포착된 현상이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작년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로 이어지는 가격 조정이 유효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보는 기획물을 송고합니다.]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규제 완화로 각종 부동산 지표가 우상향하며 주택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 6개월 연속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1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오름세인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월인 117.3보다 2.6포인트 상승한 119.9로 기록됐다. 2023.7.18 ksm7976@yna.co.kr


다만 거래량 회복과 가격 상승이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0.03% 올랐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상승세에 힘입어 1년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집값 조정에 올해 초 저가 매수가 촉발됐고 분양 물량도 줄어든 것이 매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이 신고가에 거래됐다.

직방은 신고가 비중이 작년 10월(14.31%)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근접했다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자 그간 가격이 많이 떨어졌던 강남 등 상급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의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7월 기준 전월 대비 2.9포인트(p) 상승하며 상승국면에 진입했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도 시장에 유동성을 더하며 집값을 떠받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월 말까지 보금자리론 신청액은 46조1천781억원으로 당초 대출 공급 목표(39조6천억원)를 웃돌며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방증했다.

앞으로도 아파트 공급이 적어 매물 부담은 적은 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천488가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적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건설 착공건수 역시 전년 동기의 절반도 안 되는 1만6천525건에 그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 유동성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가계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추가 유입되면 공급과잉 이슈가 적고 대기 수요가 많은 수도권 아파트, 정비사업 추진 지역 등의 거래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방은 상대적으로 수요자의 선택지에서 밀리는 가운데 하반기는 지방 부동산의 거래가 얼마나 활발해지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회복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경쟁률에서도 서울은 101.1대 1에 달했던 반면 대전(0.8대 1), 인천(0.6대 1), 부산(0.3대 1) 등의 경쟁률은 1대 1에도 못 미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중심의 상승 온기 확산이 추세적으로 안착하려면 3~4개월이 더 필요하다"며 "하반기 관건은 비서울 지역의 매매 거래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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