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소재의 20 올드 베일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영국 런던 오피스 자산 매각을 철회했다. 더 나은 값에 자금을 회수해 투자자의 손실 폭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투자기관인 시나르 마스 랜드와의 '20 올드 베일리' 매매 협상을 중단했다. 영국 런던 소재의 20 올드 베일리 매각 추진가는 2억4천만 파운드(약 4천72억 원)가량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런던 비즈니스 중심 지역에 위치한 이 자산을 3억4천만 파운드(5천771억 원) 정도에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가 2천250억 원을 출자한 뒤 익스포저 600억 원을 남기고 셀다운한 미래에셋맵스영국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서다. 자산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은 대출로 충당했다.

자산 인수가와 매각 추진가의 차이를 고려하면 에쿼티 투자자들이 1억 파운드(1천700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 2천250억 원 중 550억 원만 남게 되는 것이다. 수익자 입장에선 미래에셋운용이 20 올드 베일리 리파이낸싱에 성공하고, 시장 회복 뒤 더 높은 값에 자산을 처분하는 게 최선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홍콩 오피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고자 조성한 펀드 자산을 90% 안팎 수준에서 상각 처리한 게 대표적이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전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영 실적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IB 부문은 체계적인 공정가치 평가를 지속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치에 악영향을 미친 고금리는 내려갈 전망이다.

최근 잉글랜드은행이 다섯 번 연속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는데, 리서치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잉글랜드 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6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4.6%로 제시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5.25%~5.50%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로 펀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