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KB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KB인베스트먼트에는 최근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2018년부터 약 7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김종필 전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석 대표가 후임 대표로 선임됐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거쳐 KB인베스트먼트까지 오는 과정에서 투자 역량을 입증했던 심사역 김 전 대표는 업계 '거물'로 불린다. 7년간 KB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면서 질적·양적 성장 역시 주도했다.

지난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부임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신뢰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연임이 확정된 터라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더욱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김 전 대표가 사의를 밝힌 이후 KB금융지주는 KB인베스트먼트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결론적으로 송 대표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주목할 만한 건 송 대표를 후임자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KB금융지주의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당초 KB금융지주는 KB인베스트먼트 차기 사령탑으로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헤드헌터와 계열사 대표 등을 통해 후보자를 물색했다. 현직 경쟁 금융지주 벤처캐피탈 임원의 평판을 조회해 의사를 물어볼 정도로 다양한 인사와 접촉했다.

결국 전현직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접촉한 끝에 최종 3인의 외부 인사로 '숏리스트'를 구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현직 심사역 3인이 면접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전 심사역 파트너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외부 인사가 차기 수장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내부 인사인 송 대표가 발탁되면서 '깜짝 선임'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보수적인 금융지주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송 대표의 선임은 이례적인 측면도 있다. 상무 직급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무, 부사장을 거치지 않은 파격적인 진급이다. KB인베스트먼트 내에 상급자인 명현식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다.

KB금융지주 계열사 관계자는 "단번에 2단계 이상 승진한 케이스는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상무였던 송 대표를 선택한 건 '심사역' 출신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FO를 맡고 있는 명 부사장은 정통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에서 뱅커의 길을 걸었던 명 부사장은 지난해 초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펀드기획관리그룹, 경영지원그룹, ESG전략실, 전략기획실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스타 심사역 출신인 김 전 대표가 KB인베스트먼트를 톱티어로 성장시켰던 만큼, KB금융지주에서도 KB인베스트먼트 차기 사령탑의 우선 조건으로 심사역 출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선임된 송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임산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TG벤처(현 큐캐피탈파트너스)에 합류해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아이원벤처캐피탈(현 ES인베스터)를 거쳐 200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벤처투자그룹 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CRO를 역임했다.

1969년생인 송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 내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인사다. 200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8년차인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1997년 TG벤처(현 큐캐피탈파트너스)에서 심사역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아이원벤처캐피탈(현 ES인베스터)를 거쳐 200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벤처투자그룹 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CRO를 맡아 위험 관리 업무에 집중해 왔다. (투자금융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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