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팬데믹 기간 축소됐던 검사 규모를 다시 확대해 진행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 중이다. 외국계 은행에 대한 검사는 은행검사3국 담당으로, 은행검사3국에는 외국계은행검사1팀과 2팀이 편제됐다.

정기검사는 과거의 종합검사 격으로,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시장에 전이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정기검사 때 활용되는 경영실태평가(CAMEL-R)은 자본적정성(C)·자산건전성(A)·경영관리(M)·수익성(E)·유동성(L)·리스크관리(R) 등으로 구성됐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1등급~5등급으로 구분된다.

매년 미국·영국·유럽·아시아계 은행 중 대상을 선정해 진행하는 검사는 팬데믹 기간에 위축됐다가 다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팬데믹 때 검사를 많이 못 했다"며 "이제 확대해서 많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감원 은행검사3국은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외국계 은행이 "유동성관리 및 충실한 자본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은지점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외국계 은행은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 때문에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은행 33곳의 순이익은 전년(1조4천680억 원)보다 6% 늘어난 1조5천5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가 참 힘들었다"며 "올해도 시장이 안 움직이고 경기가 나빠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4' 행사에서 외국계 금융회사가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과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FSS SPEAKS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사와 공유하고 건의 사항을 듣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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