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석가탄신일 휴장을 지나면서 하락한 후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70원 내린 1,08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1,077원대로 급락한 후 차츰 저점매수와 결제수요에 지지됐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의지가 재확인됐고, 한미 무역협상도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불만족을 나타내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는 유지됐다.

포지션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제한됐다.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결과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지켜보겠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달러화 롱스톱이 있어서 오후에는 비드가 좋았다"며 "아직 레인지를 벗어날 만한 룸(여유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가 3.1%대에서 멈칫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한 템포 쉬어갈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70원대에서 하락할 때마다 비드가 나왔고, 1,080원대에서는 역외투자자의 달러 셀이 꽤 많아 상단이 막혔다"며 "장 후반에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 FOMC의사록과 한은 금통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범위는 넓게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관련 포지션 구축은 부담스럽고, 위안화와 달러-엔 환율 흐름에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8.40원 내린 1,077.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1,070원대 후반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이 지연되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불협화음이 합쳐지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아울러 단기간에 달러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서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됐다.

하지만 달러화 저점 매수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임박한 영향으로 달러 강세 기대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심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076.90원, 고점은 1,080.70원에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6억7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26% 오른 2,471.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52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24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4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6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5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0원, 고점은 169.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5억1천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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