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홍콩 증시가 3%나 내리고 위안화가 급락하는 등 중국 금융시장 움직임을 보면 걱정하는 모습이 우세하다. G2의 통화정책과 경기 차이는 기존 양측 입장차만큼 크기 때문이다. 올해 침체 기미가 안 보인다는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 결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0% 수준이며 달러는 위안화에 대해 15년 내 가장 강한 모습이다.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 철회 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됐지만 현실은 10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까지 나설 정도로 안 좋게 흐르고 있다. 10년 만기 중국 국채 금리는 연 2.7% 수준이며 중국 국영은행들은 달러 사재기를 막기 위해 달러 예금금리 상한을 4.3%에서 2.8%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지만 되려 외국인의 중국 국채 투자 잔액은 2022년 1월 말 약 2조5천189억위안에서 올해 4월 말 2조1천212억위안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WGBI 편입 직후인 2021년 10월 말의 2조3천34억 위안보다도 작은 수치다.
날씨는 하루하루 변덕스럽지만 계절을 안다면 대비할 수 있다. 이번 옐런 장관의 방문은 앞서 지난 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때 고위급 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결과물이다. 옐런의 방중 뒤에는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가 이어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방문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단절됐던 고위급 교류에 탄력이 붙는다면 앞으로 미·중 사이의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흐름이 생길 것이다.
미국이 올해 최대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내년쯤 경기가 둔화할 때 중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원 역할을 한다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경제에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취재보도본부 금융시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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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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