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후보가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등 6명으로 압축됐다.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의를 열어 내부 후보자 4명과 외부 후보자 2명 등 6명을 1차 후보자(숏리스트)로 확정했다.

내부 후보에는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향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할 때에는 명단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 회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3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지난달 경영승계 관련 일정을 공개한 대로 이달 29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내달 8일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회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지주 경영관리부, 전략기획부를 거친 뒤 2016년부터 KB손해보험 사장에 자리했다.

특히 양 부회장은 지주 전략기획을 담당하면서 윤 회장 취임 후 첫 인수·합병(M&A)인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전략기획부 상무에서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고, 이어 KB손보 대표에 올라 5년간 보험사를 이끌었다.

이동철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199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이 부회장은 입행 뒤 은행과 지주 전략기획부장, 지주 전략기획·시너지추진부 총괄 전무, 전략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에 자리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로펌 및 컨설팅펌에서도 근무하는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주 전략기획을 담당하면서 KB증권과 현대증권의 M&A 실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허인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장 등 영업 라인을 거친 뒤 경영기획그룹, 영업그룹을 거쳐 2018년부터 국민은행장에 자리했다.

특히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허 부회장은 현 정권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1986년 체이스맨해튼은행으로 금융권과 연을 닿았다.

이후 박 총괄부문장은 국민은행 시장리스크부장, WM본부장, WM그룹 부행장, 지주 WM총괄부사장, 증권 WM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9년 KB증권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자본시장부문장을 맡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금융지주 회장단이 대거 바뀌면서 관치나 낙하산 논란이 많았는데, 승계 구도를 갖춰온 만큼 KB금융까지도 외풍 논란에 휩싸이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지난 6일 차기 회장 경쟁에 나서지 않기로 공식화했다.

그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KB금융은 매우 훌륭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고,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며 "이사회가 현명한 판단으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갈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종희·이동철·허인·박정림(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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