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서영태 정필중 박경은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에는 안도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디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등 다른 변수에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지난 6월 상승률(3.0%) 대비 상승률이 다시 조금 가팔라진 수치지만, 지난 6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워낙 컸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5월(4.0%) 대비 상승 폭이 1%포인트나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결과가 나쁘지 않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혼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CPI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아 미국 증시도 장중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며 "다만 헤드라인 물가가 당분간은 높아질 것이란 우려는 남아있어,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보합권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단계 나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계속 2%대 물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물가가 2%대까지 가는 건 어렵다고 본다"며 "여기서 괴리가 발생하게 되면서 최종 물가 수준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는 불확실성으로 장기금리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CPI 결과 자체로는 안도감을 자아내는 수준이고, 그로 인해 9월 연준의 금리 동결 분위기도 뚜렷해지는 것 같다"며 "다만 미 국채 금리가 4.1%까지 오르다 보니 그 부분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국과 미 금리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PI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시장은 이번 달 지표보다는 향후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물가 흐름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84달러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기에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물가는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가라앉는 흐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CPI 예상치는 크게 벗어나지 않아 국내 증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며 "7월 중순 미 금리가 올라서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매도세도 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오히려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기를 경계하는 분위기"라면서 "골드만삭스에서 성장 전망치를 올리고 침체 확률을 낮추면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PI 수치 자체는 긍정적이나 완전히 긍정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며 "예상을 밑도는 발표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관광 허용 등 중국 관련 재료가 국내 증시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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