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서영태 정필중 박경은 한상민 기자 = 미국의 금리 불안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국내 증시 역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대외 변수가 증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2,500선 초반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86포인트(1.16%) 떨어진 4,437.8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28포인트(1.14%) 밀린 13,631.0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며 고금리 지속 전망이 나왔고 중국의 지표 부진, 은행권에 대한 우려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6천96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미국의 소비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가 강한 수준을 보일수록 미국의 고금리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피치의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들이 하락한 점도 시장의 부담이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권의 영업 환경(Operating Environment:OE)이 악화하고 있다며 해당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면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표 부진에 앞서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도 당국의 통화 완화 조치에 불을 댕겼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중국 관련 우려로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중국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 침체로 이어지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7월 초에 나타났던 박스권 하단을 지지받는 정도의 하방 압력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2,500 중반만 깨고 내려가면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다음 주 잭슨홀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국내 증시는 2,500선 초반에서는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변수가 불안정하다 보니 시장이 흔들리고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증시 전 저점 수준에서는 바닥을 잡으려는 모습이 보였기에 코스피도 직전 저점인 2,550선까지 등락을 봐야 한다"며 "반전의 포인트를 잡기는 아직 어렵고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등락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지표보다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특히 홍콩 시장이 많이 빠졌다"며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일지가 더 중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매파적 강도가 유지되는 와중 중국 경기의 불안정성이 부각될수록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 원화 약세 압력이 유지될 수 있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에 많은 영향 주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중국에서 MLF와 역RP 등 양 금리 인하를 잇달아 단행했고 인지세 인하도 검토한다고 해 이미 시장에서도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을 대로 내려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을 고려하면 더 이상 전이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미국 소매 판매가 잘 나오는 게 성장률 5.0% 등 부담일 수 있지만 미국보다는 오늘에 한해서는 중국 쪽에 주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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