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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SDI는 삼성전자 계열사 중 유일하게 회사채를 발행하는 곳이다. 삼성은 대대로 '무차입 경영'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지만, 삼성SDI는 견고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활발한 차입을 이어왔다.

22일 삼성SDI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반기 말 기준 가용 자금은 약 8조원이었다. 현금은 1조9천521억원으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적은 편이지만, 차입금이 5조9천330억원이었다.

삼성SDI의 차입금 비중은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편이나, 조달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다. 당반기말 차입금 이자율은 3.94~4.41%로 지난해 말(5.12%)보다 내렸다.

외화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이보다도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외화 장·단기 차입금 금리가 리보(Libor) 또는 유리보(Euribor) 3개월물이나 중국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유리보 기준의 대출은 기준 금리에 0.3~1%가량 가산된다. LPR은 기준에서 최대 마이너스(-) 0.9.6%포인트(P)까지도 할인해준다.

유리보 3개월물이 3.8%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달 금리는 4.1~4.8%로 계산됐다. LPR의 경우 1년 만기물 기준 금리를 최근 3.45%로 0.1%포인트(p) 내렸다. 여기서 0.96%p를 감해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2.5% 정도의 금리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외화 대출의 대부분인 3조2천억원은 중국 시안, 천진 공장과 헝가리 공장 시설 투자에 사용되고 있으며 1조1천억원가량은 운영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향후 북미 지역에서 새로 짓게 되는 공장들도 현지 차입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 3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0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약 30억달러(3조9천2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양사 지분율에 따라 갈리게 된다.

지난 7월에는 삼성SDI와 미국 스텔란티스사의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제2공장 설립을 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추가로 들어갈 자금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고 증가로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재무 여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주력 고객사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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