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른 부동산 개발사 금리에도 '불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우려에 따라 채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비구이위안이 최근 발행한 저금리 쿠폰(표면) 채권 금리도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문제는 중국의 다른 부동산 개발사들까지 불똥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전염 효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 중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개별종목 평가정보(화면번호 4012)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이 지난 2021년 1월에 발행한 5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잔존만기 2년 9개월) 금리는 전일 기준으로 136.5646%에 평가됐다. 약 한 달 전만 해도 50~60% 사이였는데,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 채권은 비구이위안이 발행한 채권 중 쿠폰 금리가 가장 낮으면서 최신 발행물이다. 저금리에 발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당시 시장 상황과 수요가 괜찮았다는 뜻이다. 이제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돼 시장참가자들의 투매 대상으로 전락했다. 무디스 기준 'Caa2' 등급이다.

이보다 더 과거에 발행하거나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가면 비현실적인 숫자들을 볼 수 있다.

잔존 만기가 5개월뿐인(2024년 1월 27일 만기) 비구이위안의 5년물은 전일 기준 평가금리가 1,967%다. 비구이위안 채권 중 일부 종목은 최근 장중 금리가 3천% 돌파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8월 16일 오전 9시 43분에 송고한 '"中 비구이위안 채무재편 불가피…달러채 유통수익률 3천% 넘어"' 기사 참고.)

중국 부동산 업계에 대한 채권시장의 동반 리스크 반영도 진행 중이다.

중국 내에서 소규모 도시에 대한 노출이 가장 적은 룽후(Longfor Group Holdings)가 비구이위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룽후가 가장 최근에 발행(2020년 1월)에 발행한 12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금리는 15.7%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과 다르게 지금도 금리가 상승 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룽후는 무디스로부터 'Baa2'의 등급을 받아 비구이위안과는 신용 안정성에서 격차가 있다.

SCMP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과 소비가 동반 하락하는 점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았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화룬(China Resources Land)이나 중국해외발전(China Overseas Land and Investment)과 같은 1급 도시에 초점을 맞춘 중국 개발업체가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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