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번주(21~25일) 뉴욕채권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진행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색채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가 '뉴노멀'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경기 우려가 부각된 중국의 부양책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9.94bp 상승한 4.2526%로 한 주를 마쳤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5.63bp 올라 4.9489%, 30년물은 11.72bp 높아진 4.3805%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은 가팔라졌다(스티프닝).
이달 들어 미국채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뒷받침된 베어(약세) 스티프닝이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도 경제 지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6천964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넉 달 연속 증가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민간경제의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 역시 지속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위한 추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재료들이 연달아 나오며 미국채 금리는 10년물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만 금리가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안전자산 선호를 키웠다.

◇ 이번 주 전망

뉴욕채권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 가장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9월 FOMC를 한 달 앞두고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앞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파월이 다시 인플레이션 파이터 면모를 드러낼지 가늠하는 참고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오는 25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그는 작년 잭슨홀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고통보다 물가로 수반되는 고통이 더 크다고 강조하며 강한 긴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이 됐다.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라고 평가되는 지금,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시사하느냐가 관건이다.

시장이 중요하게 여길 미국 경제지표는 22일 기존주택 판매, 23일 신규 주택 판매, 24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내구재 수주 등이다. 이러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한다면, 뉴욕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10년물-2년물)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 폭이 40bp 이내로 들어가면 경기 전망이 달라지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20년 만기 미국채 입찰이 대기 중이다. 오는 23일에 160억달러가 예정됐다. 같은 만기의 지난 회차 낙찰액보다 40억달러 늘었다. 다음날에는 29.5년 만기의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이 80억달러 이뤄질 계획이다.

중국 이슈는 글로벌 채권 금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21일에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최근 통화완화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중국은 최근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금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여전히 분주한 유럽권의 경제 지표도 챙겨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21일에는 독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3일에는 독일·유럽연합(EU)·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25일에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공개된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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